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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책 읽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책을 읽다 보면 '나도 이 작가처럼 글을 잘 썼으면~'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글을 쓰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읽은 책에 대한 감상평 한 줄을 쓰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문장력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문장력을 늘릴 수 있을까요? 바로 필사를 하는 것입니다. 사전에서 필사 뜻은 베끼어 쓰는 것을 말합니다. 여러 작가들도 글을 쓰기 전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베껴 쓰는 것부터 시작했다는 분도 많습니다.
그런데 어떤 책을 따라쓰는 게 좋은지 아는 게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첫 필사를 하는 분에게는 시집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내용이 길지 않으니 꾸준히 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나태주 필사 시집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혹시 나태주 시인을 아시나요? 이름은 잘 몰라도 「풀꽃」이라는 시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시집은 나태주 시인의 글을 「캘리에 빠지다」 저자인 캘리그라퍼 배정애 님이 글을, 영국의 작은 도시에서 지내며 추억을 그리는 슬로 어스님이 삽화로 만든 책입니다.
나태주 시인은 대한민국이 지금 가장 사랑하는 시인으로 올해 나이가 76세인데요, 2020년 등단 50주년을 앞둔 첫 필사 시집입니다. 대표 시 「풀꽃」을 시작으로 미공개된 시 30여 편을 포함해서 총 100편의 시가 들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들어 봤던 시, 바로 「풀꽃」입니다. 이 시를 활용한 패러디 글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글입니다.
글씨가 너무 예쁩니다. 감성적인 글씨를 쓰는 감성 캘리 그라퍼 배정애 작가가 쓴 글입니다. 전형적인 인쇄 글 속에서 틈틈이 감성적인 글씨를 볼 수 있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또한 이책을 보다 보면 중간중간에 자신이 직접 글을 베껴 쓸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읽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내 글씨도 이 책의 한 부분이 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배정애 작가의 글과 그림이 시인의 글의 감성을 더해 주는 것 같습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것 같습니다.
베껴쓰기에 필요한 것이 바로 펜과 종이입니다. 이 둘만 있으면 모든 글을 쓸 수 있습니다. 확실히 컴퓨터에 그냥 치는 것 보다 종이에 글을 쓰는 느낌이 좋습니다.
필사 노트는 시를 쓸 때만큼은 그냥 줄이 쳐져 있는 종이보다 원고지에 써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필기구는 사각사각 느낌을 받는 연필도 좋지만 쉽게 사용하지 않는 만년필로 써보는 것도 해보시기 바랍니다.
나태주 시집의 좋은 점은 어려운 시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학생이 되면 시를 배우는 데 그때 배우는 것은 시의 의미를 찾는 데 많은 시간을 썼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라고 하면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래서 더 가까이 가기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시가 어렵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특별하지 않은 그냥 우리가 사는 보통의 일상에서 영감을 받고 쓴 게 대부분입니다.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이 그냥 그때 읽은 느낌 그대로 보는 게 시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확실히 보는 즐거움과 쓰는 즐거움이 더해져야 쓰는 맛이 납니다. 두 가지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나태주 시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필사 시집으로 책을 펴고 펜을 들어 노트에 좋아하는 글을 쓰며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즐거움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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